[리포트]
뉴스터치 시작합니다. 오늘은 석면이 검출된 학교 이야기입니다.
화재 방지 목적에서 과거 건축자재로 인기가 많았던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.
호흡기를 통해 사람 몸에 들어가면 폐암이나 후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. 때문에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석면 시멘트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.
문제는 이보다 앞서 지어진 건물인데요. 정부 조사 결과 전국의 초중고교 2만여 곳 중 70%에 석면이 쓰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
정부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석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데, 이 작업이 완벽하지 못해서 학생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.
지난 23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.
마스크를 쓴 학부모들의 모습이 보이는데요.. 이 학교에선 석면 해체작업이 끝났지만, 환경단체와 학부모 조사 결과 석면이 검출되자 학부모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.
이 학교 교실 천장에서 채취 한 건축 잔여물 분석 결과를 보실까요?
현미경으로 확대한 건데 교실 천장에서 나온 '백석면'과 '갈석면'이 보입니다
오른쪽에 있는 뾰족한 바늘 형태의 갈석면은 국제적으로도 독성이 강한 석면으로 알려져 있는데요. 논란이 일자 교육당국은 이 학교의 개학을 한 달 늦추고, 석면 해체 공사를 한 학교를 상대로 대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.
실제로 석면 제거 공사를 끝난 학교들을 정부가 조사했더니 모두 43곳에서 석면이 나왔는데요. 학부모들은 정부 대책만 믿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, 제대된 석면 해체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.
[방은영 / 학부모 비상대책위 대표 ]
"석면이라는 게 이렇게 위험한 거구나, 하루에 3,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하는 학부모들도 있는데…아이들이 깨끗한 공기 안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만 해주시면 돼요."
학부모들은 석면 제거 공사현장에서 직접 표본도 채취하고 지역별, 학교별로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관리 감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.
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종합적인 석면 관리대책 마련과 학부모도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집행이 중요해 보입니다.
뉴스터치였습니다.
서상희 기자 with@dogna.com
영상취재 : 김명철
자료제공 : 환경보건시민센터